“예수 그리스도의 심정으로”
내가 그리스도 예수의 심정으로, 여러분 모두를 얼마나 그리워하고 있는지는…. 하나님께서 증언하여 주십니다. 빌립보서 1:8
바울은 제2차 선교여행 중 빌립보에 들렀고, 그곳에 유럽 땅 최초의 교회를 세웠습니다. 그는 빌립보에서 귀신 들린 한 여인을 고쳐주었는데, 그 여인을 종으로 삼아 돈을 벌던 사람들이 이를 문제 삼았기에 어쩔 수 없이 그곳을 떠나야 했습니다.(행 16:16-40 참조)
그래도 바울과 빌립보교회는 서로를 돕고 힘이 되는 관계였습니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바울이 에베소 감옥에 갇혀 있을 때 빌립보서를 썼을 것이라 말합니다. 그런데 바울의 글에는 보통 옥에 갇혀 우울하거나 슬픔, 허무, 좌절 같은 감정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도리어 기쁨과 감사하는 정서를 강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나는 여러분을 생각할 때마다, 나의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내가 기도할 때마다, 여러분 모두를 위하여 늘 기쁜 마음으로 간구합니다.”(빌 1:3-4)
바울로 하여금 그렇게 감사하고 기뻐하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빌립보 교인들로부터 도움을 받았기 때문일까요? 그들과 좋은 관계에 있었기 때문일까요? 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이 “첫 날부터 지금까지, 복음을 전하는 일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5절)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무엇으로 기삐하고 무엇으로 감사하는가 우리가 무엇으로 좌절하고 슬퍼하는가가 바로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줍니다.
바울은 복음을 위한 일에 나선 사람들을 보면서 기뻐하고 감사하지만 자신이 복음을 전하다가 옥에 갇힌 일을 두고는 슬퍼하거나 좌절하거나 우울해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바울을 통해 어려운 일을 겪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신앙의 모범을 발견합니다. 바울은 신앙을 온몸으로 체현했습니다.
바울은 또한 빌립보 교인들을 축복합니다. 그들 가운데에서 선한 일을 시작하신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그 일을 완성하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6절) 여기에는 보통 말하는 장수나 부유함과 같은 세상 사람들이 갖길 원하는 단순한 복조차 언급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시작하고 완성하시는 선한 일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바로 복이라고 말합니다.
그리스도는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선한 일이 완성될 때까지 우리가 그 일에 함께하는 복을 누리길 바라십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사랑하며, 지식과 총명함이 풍성해지는 것. 분별할 줄 알며, 순결하고 흠이 없는 삶. 그리고 의의 열매로 가득찬 삶을 살길 원하십니다.(9-11절 참조)
사실 언제나 온전하고 거룩하며 완전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늘 예수 그리스도의 도우심이 필요합니다. 그분으로 인하여 온전해지고 또 거룩해 질 것을 고대합니다. 그리하여 끝내 우리가 하나님이 자랑스러워하시는 존재요, 하나님만 찬송하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심정'(8절)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모습이며, 오늘 우리가 품어야 할 심정입니다. 이 사순절 날마다 그리스도의 심정을 헤아리고 날마다 그리스도의 심장을 품으며 날마다 그리스도의 심연가운데 살아가시는 우리 모두가 되길 축복합니다!
I 같이 하는 기도 I
‘너희 보물이 있는 곳에 너희 마음도 있다.’는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우리의 내면과 생활을 점검해봅니다. 또한 우리가 무엇을 보물이라고 여기고 있는지 자문해봅니다. 주님, 우리는 무엇을 보물이라고 여기고 있는지 돌아보기 원합니다. 주님은 땅이 아니라 하늘에 쌓을 수 있는 보화를 말씀하셨습니다. 하늘에 쌓는 보화는 어떤 것인지 살펴볼 수 있도록 우리를 인도하여 주옵소서. 그리스도의 심정을 가지면 우리는 무엇이 보물이며, 무엇이 하늘에 쌓는 보화인지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심정을 허락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