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 교회

2023. 03.21 사순절 묵상 24 “가르쳐 지키게 하라”

2023. 03.21 사순절 묵상 24

“가르쳐 지키게 하라”

“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마태복음 28장 19~20절“)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주신 마지막 사명은 ‘제자 삼기’, ‘세례 주어 교인 만들기’, ‘제자들을 말씀대로 가르치기’였습니다. 의료 선교사로 시작해서 목사가 된 후 한국 교회 부흥운동의 아버지가 된 하디에게 주어진 세 번째 사역 역시 제자 (목회자) 양육과 훈련이었습니다.

원산에서 시작해 평양에까지 이른 부흥운동으로 한국 교회는 크게 부흥했습니다. 교세 증가는 곧 이들을 지도할 목회자 양성을 요구했습니다.

미감리회는 1890년대 중반부터 목회자 양성 과정으로 신학회를 운영했고, 장로교회는 1901년 4개 선교회 연합으로 평양 장로회신학교를 설립,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남감리회만 아직 목회자 양성 과정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남감리회 연회가 1907년 6월 20~25일에 서울 배화학당에서 개최되었습니다. 하디에게 목사 안수를 했던 윌슨 감독이 오랜만에 나와 연회를 주재했습니다. 하디는 부흥운동 이후 급성장한 원산지방의 선교 상황을 자세히 보고했습니다. 이번 연회의 가장 중요한 안건은 목회자 양성을 위한 신학교 설립이었습니다. 때마침 같은 기간에 미감리회도 서울에서 연회를 개최하고 있었습니다. 양측 감독과 선교사들은 남.북 감리회 연합으로 신학교를 설립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이에 윌슨 감독은 하디를 남감리회를 대표한 신학교 설립 준비위원에 선임했습니다. 하디는 북감리회 대표인 존스 선교사와 논의한 뒤 남북감리회 연합의 ‘감리교회협성성경학원’ 설립 계획안을 마련하여 양측 감독과 연회의 승인을 얻었습니다.

윌슨 감독은 연합 신학교 설립을 승인하면서 크램과 함께 하디를 남감리회 몫의 신학교수로 임명했습니다. 하디는 교장으로 선임된 존스와 함께 신학교 운영과 수업, 신학생 관리에 관한 사항을 결정하고 추진햇습니다. 그리고 1907년 가을학기부터 협성성경학원 교수로 강의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디에게 원산 선교부 관리와 원산지방 목회 외에 신학교 사역이 추가된 것입니다. 이후 하디는 1935년 선교사직을 은퇴하고 귀국하기까지 28년 동안 신학교 강의를 하면서 한국에 왔던 선교사 중에 가장 많은 신학 저술을 남겼습니다.

윌슨 감독이 다른 정규 신학대학 출신 선교사들이 있었음에도 의과대학 출신인 하디를 신학교 설립위원과 신학교수로 파송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는 목회자와 부흥운동가로서 그가 보여준 ‘영적 지도력’때문이었습니다. 또한 하디는 목사 안수를 받기 전부터 독학으로 성경과 신학 서적을 탐독하며 감독이 인정할 만큼 신학자로서의 실력을 갖추었습니다. 동료 선교사들도 하디가 신학교 사역에 참여한 것을 적극 찬성하며 지지했습니다.

하디는 신학교 교수가 된 것을 명예와 영광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모세가 호렙산 불꽃 앞에서 느꼈던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신 9:19, 히12:21) 새로 맡겨진 직분을 감당했습니다.

묵상

1. 내 전공이 아닌 분야에서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한 적이 있습니까? 그때 어떤 마음과 자세로 임했습니까?

2. 목회자 양성을 위해 설립된 신학대학교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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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유명한 신학교들 마다 입학지원자가 줄었다는 이야기를 들은지 이미 오래입니다. 최근에는 미달인 학교들이 있다는 비보를 들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울수록, 사회가 각박할수록 이런 현상이 역사적으로 반복되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목회자들과 신학교를 위해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주의 부르심을 받았지만 생계를 위해 주의 길을 포기하는 이들이 없기를 기도해 주시고

부름받은 후에도 생계만을 위해 목회하는 이들이 없기를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출애굽시대, 지파의 분깃을 포기하고 오로지 주의 분깃만을 선택한 레위지파처럼 사역할 수 있도록,

그리고 속전을 내며 레위지파를 감당했던 이 시대 수많은 믿음의 사람들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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