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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3 사순절 묵상 02 “세상에 유익한 존재가 되라”

2023.02.23 사순절 묵상 02 “세상에 유익한 존재가 되라”

유언은 죽는 사람이 살아 있는 사람에게 남기는 마지막 말입니다. 생명(죽음)과 신뢰(믿음)를 담보로 남긴 말이기에 그 무게와 의미가 클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부모의 유언대로 산 자녀라야 “사랑하고 신실한”(고전 4:17) 자녀라는 칭호를 받습니다. 하디 선교사는 그런 효자였습니다.

하디는 열 살 때(1875년) 부모를 모두 잃었습니다. 졸지에 고아가 된 6남매(5남 1녀)는 친척 집에 흩어져 보살핌을 받았습니다. 부모가 남겨 두고 간 넉넉한 유산이 있어 양육과 교육을 받는 데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맏이였던 하디는 50마일(80km) 떨어진 고모네 집에서 중등 교육을 받았습니다. 1884년 칼레도니아 읍내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고향 세네카의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2년 후 고향 교회 친구인 마가렛 켈리와 결혼했습니다. 켈리도 어려서 아버지를 잃은 고아였습니다. 하디는 훗날(1914) 결혼하면서 바뀐 인생 행로에 대해 이렇게 증언하였습니다.

“약혼식을 치른 직후 아내와 나는 교회에서 예배를 마치고 집에 오면서 우리의 장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어려서 부모를 잃었지만, 신앙심이 좋은 부모 밑에서 자라며 받은 영향이 컸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하면 세상에서 유익한 존재가 될 것인가’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기독인 의사가 되면 선한 영향력과 기회를 얻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날 밤 나는 의학을 공부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하디의 아버지는 “세상에 가장 유익한 존재가 되라”는 유언을 남겼고, 하디는 그 유언에 따라 많은 사람에게 유익을 줄 수 있는 의사가 되기로 하고 토론토의과대학에 입학했습니다. 그리고 1학년 때 해외 선교를 지원했습니다.

“의과대학 1학년 때 포어맨 목사님이 기독교청년회 모임에 오셔서 학생 자원운동에 대해 강연하셨습니다. 고국에서 의사로 일하는 것보다 해외 선교지에 나가 의료 활동을 펼치는 것이 더 훌륭한 일이 아니겠느냐는 말씀을 들었을 때, ‘가장 유익한 존재가 되어야겠다’생각했던 나로서는 해외 선교사로 나가 의료 사역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날 밤 해외 선교를 지원했습니다.”

졸업반이 되어 선교지를 선택할 때, 하디는 이미 많은 선교사가 들어가 있는 나라보다 방금 문호를 개방해 의사가 절대 필요한 한국에서 사역하는 것이 더 유익하리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망설임없이 한국 선교를 지원했습니다.

‘보다 유익하게’ 세상에 봉사할 길을 찾던 하디는 자연스럽게 교사에서 의사로, 국내 의사에서 해외 선교사로, 그리고 한국 선교사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그 결과, 아버지의 유언대로 그는 한국 교회와 민족에 ‘가장 유익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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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영향력은 실로 대단합니다. 그것이 좋은 영향이든 나쁜 영향이든…. 하디 부모님은 일찍 돌아가셨지만, 좋은 영향력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하디는 그 좋은 영향력을 받기를 결단했습니다. 좋은 부모요 좋은 아들의 모습니다. 부모의 유언을 이토록 성실하는 이행하는 아들이 있습니다. 하물며 우리 믿음의 성도님들은 우리를 위해 생명을 건져주시고 큰 사랑과 능력으로 함께 하시는 예수님의 지상명령을 기억하기 원합니다. 또 자녀가 부모의 좋은 모습을 닮아가려 애쓰듯, 우리 역시 예수님을 닮기에 힘쓰는 삶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번 사순절이 바로 그러한 기간이요 기회가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

묵상 질문

  1. 부모님께 받은 신앙의 유언이 있습니까? 그 유언대로 살고자 고민하며 잘 지키고 있습니까?
  2. 오늘이 내 마지막 운명의 시간이라면 자녀들에게 어떤 유언을 남기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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