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 교회

[사순절 묵상]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옥에 같힌 세례 요한은 예수님이 행하시는 일을 듣고는 그분에 대해 확실히 알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을 예수님에게 보내 이렇게 물었습니다.

“오실 그분이 당신이십니까?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마 11:3)

예수님은 이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하셨습니다.

“가서, 너희가 듣고 본 것을 요한에게 알려라. 눈 먼 사람이 보고, 다리 저는 사람이 걸으며, 나병 환자가 깨끗하게 되며. 듣지 못하는 사람이 들으며, 죽은 사람이 살아나며. 가난한 사람이 복음을 듣는다.”(4b-5절)

예수님은 고통당하는 사람에게 새 생명을 주고 복음, 즉 하나님의 구원 소식을 전한다고 자신의 일을 요약하십니다.

마태복음 9:27에는 두 시각장애인이 등장합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떠나가시자 자신들을 불쌍히 여겨달라고 외치며 계속 따라갔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이라고 외쳤습니다. 다윗은 이스라엘에서 가장 이상적인 왕으로 칭송받던 왕이었습니다. 그는 믿음의 사람이었고, 하나님도 그를 도우셨지만, 분명한 것은 그가 군사적 힘을 해 왕위에 올랐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당시 누군가를 ‘다윗의 자손’이라고 할 때는 그가 통치자이자 군사적 힘과 권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태복음에서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이라고 부를 때는 독특하게도 치유 이야기와 연결됩니다. 마태복음이 전하는 ‘다윗의 자손’은 군사적으로 군림하는 왕이 아니라, 고통당하는 이들의 신음 소리를 듣고 그들을 어루만지는 치유하시는 분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두 시각장애인에게 “너희는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다고 믿느냐?”(28절)라고 물으셨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도 하시는 질문 같기도 합니다. 우리가 불쌍히 여겨달라며 예수님께 나아갈 때 우리의 위로자요, 치유자인 주님은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다고 믿느냐?”라고 물으실 듯합니다.

그들이 “예, 주님!”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은 손을 내밀어 그들의 삶에서 가장 상처가 되었던 그곳, 열등감과 박탈감과 좌절과 분노와 자기혐오의 근원이 되었던 그곳을 어루만지며 그들의 믿음대로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바로 그들의 눈이 밝아졌습니다. 이 일이 오늘 이곳에 일어나리라 믿는다면 우리도 눈이 밝아져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과 은혜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가장 깊은 상처에 손을 대어 치유하시는 주님을 향해 “주여 우리가 믿습니다.”라고 간절히 말씀드리고 기도하는 우리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주님, 우리 스스로는 제대로 앞을 분별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우리를 주님의 빛으로 인도해주소서. 주님, 우리 스스로는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입을 열 때 해야 할 말을 가르쳐주소서. 주님, 우리 스스로는 올바른 것을 생각하지 못할 할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생각할 때 우리에게 올바른 방항을 알려주옵소서,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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