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 교회

[사순절 묵상]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할 것이니”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할 것이니”

사순절은 우리가 얼마나 초라한 것을 바라보고 그것을 목표로 삼아 살아가는지를 보여줍니다. 우리의 상상력은 과거에 얽매여 있으며, 우리의 바람은 초라하다 못해 누추합니다. 반면 하나님은 우리의 상상과 기대를 휠씬 뛰어넘으십니다. 그분은 망가진 세상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시겠다고 합니다. 이전 것은 전혀 떠오르지 않을 만큼 말입니다.

  새 하늘과 새 땅, 곧 우주적 질서의 새로운 창조를 두고 하나님은 이렇게 선언하십니다. 

“너희는 내가 창조하는 것을 길이길이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예루살렘은 나의 기쁨이 되고, 거기에 사는 백성은 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니.”(사 65:18a-19a)

하나님께서는 새롭게 창조된 세계에서 사는 백성이 그분의 즐거움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얼마나 감격스럽습니까. 내가 누군가의 즐거움이 되는 것도 놀라운 일인데, 하나님의 즐거움이 되다니요!  하나님은 또한 “다시는 울음 소리와 울부짓는 소리가 들리지  않을 것”(19절)이라고 말씀하시는데, 그 이유가 “그들이 부르기 전에 내가 응답하며, 그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24절) 들을 것이기  때문이고 하십니다. 

우리의 마음과 사정과 형편을 세세히 살피며 즉각 응답하시고 함께 하시겠다는 뜻입니다.  공중의 새와 들의 백합화에 깃든 하나님의  섬세한 배려와 은혜가 우리 눈앞에 확연히 드러나고, 우주의 온 공간에 그분의 영광과 평화가 깃드는 놀라운 날! 

그러나 그날을 기대하는 우리의 마음은 얼마나 간절합니까? 우리가 바라고 소망하는 내용과 이기적인 마음은 그 사랑에 비해 얼마나 우리를 겸연쩍게 합니까? 사순절에는 우리 욕망의 실상을 들여다보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우리  소망의 초라함 역시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이사야서 65:17-25에 기록된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한 약속의 말씀은 신약의 마지막 책인 요한계시록에도 나옵니다. 요한계시록에서는 그 약속이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이후에 어떻게 참되고 영광스럽게 구현될지를 알려줍니다.

“나는 새 하늘과 새 땅을 보았습니다…. 그 때에 나는 보좌에서 큰 음성이 울려 나오는 것을 들었습니다. ‘보아라, 하나님의 집이 사람들 가운데 있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실 것이요,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될 것이다. 하나님이 친히 그들과 함께 계시고,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니, 다시는 죽음이 없고, 슬품도 울부짖음도 고통도 없을 것이다.'”(계 21:1-4a)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의 상상과 기대를 뛰어넘는 분이십니다. 이제는 우리도 우리의 초라한 상상력과 기대를 뒤로하고 그분이 이루실 새 하늘과 새 땅을 소망하며 이 사순절, 매일 매일 그 소망을 가득채워 가는 복된 기간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우리 옆에 계시지만 우리 생각으로는 결코 닿을 수 없는 계획을 우리 앞에 세우시는 주님. 우리 안에 계시지만 우리의 머리로는 다 헤아릴  수  없는 깊은 사랑을 가지고 우리를 인도하시는 주님, 우리의 바람이 이렇게 누추하고 보잘것없음을 주님 앞에 회개합니다. 우리가 주님의 능력과 사랑과 계획을 더 크게 기대하는 더 큰 믿음을 주옵소서, 주님이 이루실 놀라운 세상을 더욱 크고 넓고  깊게 꿈꾸게 하옵소서. 주님의 풍성함을 담을 수 있도록 우리의 생각과 마음과 믿음을 넓히는 복된 사순절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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