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 교회

[사순절 묵상] “빛의 자녀답게 살라”



“빛의 자녀답게 살라”

에배소서 5장은 “하나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라는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하나님을 본받으려는 마음, 이 얼마나 귀합니까? 인간은 누군가를 모방합니다. 생존 혹은 성숙을 위해 누군가를 보고  배우고 따라서 행동합니다. 바울은 에베소 교인들에게 “사랑을 받는 자녀답게 “(엡 5:1) 하나님을 본받으라고 말합니다. 이것이 신앙인의 가장 핵심적인 정체성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헤아릴  수 없는 사랑을 받은 자요, 그 하나님을 본받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맏아들로서 하나님을 고스란히 드러내셨습니다. 예수님 이상으로 하나님을 닮은 분은 없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 역시 ‘사랑하시는 분’입니다.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을 사랑하셔서… 자기 몸을 내어주신 것과 같이, 여러분도 사랑으로 살아가십시오.”(2절)

바울은 우리에게 사랑의 하나님, 사랑의 예수님을 닮으라고 강력히 권고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닮은 하나님의 자녀이고 예수 그리스도의 형제자매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제아무리 우긴다 해도 하나님이나 예수님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자로 살아갑니다.

3절부터는 사랑하며 산다는 것의 구체적인 내용이 나옵니다. 사랑하며 산다는 것은 “더러운 말과 어리석은 말과 상스러운 농담”을 거두고 “감사에 찬 말”을 하는 것입니다. 감사란 자기가 홀로 존재할 수 없고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다는 각성에서 나옵니다. 내 생명이 누군가에게 의존해 있고, 그것에 대한 적절한 대가를 치르지 못한 채 은혜를 누리고 있다는 성찰이 있어야 비로소 감사가 가능합니다. 다른 사람을 사랑해 본 사람은 자신 안에도 얼마나 많은 사랑이 존재하고 있는지 알게 됩니다. 이때 자연스럽게 나오는 반응이 감사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늘 진리와 함께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진리와 함께하는 사랑은 우리가 무엇을 행해야 하는지 분별하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우리에게 생명을 불어넣는다고  착각하게 하는 우상을 알아차리게 합니다. 이전에는 아름답고 맹목적으로 보이는 것들이 실상은 우리를 속여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우상이었음을 깨닫는 것은 모두 진리를 때문입니다. 진리를 경험했기에 그렇지 않은 것들을 볼 수 있는 분별력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바울은 이렇게 당부합니다.

“여러분이 전에는 어둠이었으나, 지금은 주님 안에서 빛입니다. 빛의 자녀답게 사십시오.”(8절)

이 말씀은 세례받는 상황에서 일어나는 우리 삶의 극적인 반전을 표현한 것입니다. 주님 안에는 사랑의 빛이 있습니다. 사순절을 맞아 우리 역시 주님을 닮아 빛의 자녀로서 살아가시기를 간절히 축복합니다.

“주님은 언제나 우리를 사랑하시며 순전한 선함으로 우리를 주님께로 이끄신다는 것을 어제와 같이 오늘도, 오늘과 같이 내일도 말씀하실 것입니다. 주님께 귀 기울입니다. 우리가 올바로 듣게 하소서. 주님을 믿습니다. 우리의 믿음 없음을 도우소서. 주님께 순종하기 원합니다. 우리 안에 있는 너무나 나약한, 너무나 굳어버린 모든 것을 없애주소서. 그리하여 주님께 진실하고 합당하게 순종케 하소서. “(칼 바르트)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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