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 교회

[사순절 묵상] “고난 가운데 부르짖을 때에”



“고난 가운데 부르짖을 때에”

시편 81편은 절기 찬송시입니다. 적지 않은 학자들은 이 시의 배경이 초막절이라고 추정합니다. 초막절은 이스라엘의 3대 명절 중 하나로, 이집트 탈출을 기념하여 하나님의 구원과 인도와 풍성한 은혜를 찬양하는 절기입니다. 시인은 초막절을 맞아 하나님을 기억하고 그분의 구원을 특별히 마음에 새기라고 노래합니다. 이 시편에  간접적으로 묘사되어 있듯 이집트에서 살던 히브리인들은 흙을 이겨 벽돌을 만들고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지어 나르며 온갖 고된 일에  시달렸습니다. 이때 하나님은 그들 어깨에서 짐을 벗기시고  그들 손에서 무거운 광주리를 내려놓게 하셨습니다. 왜 그렇게 하셨을까요? 시편 81:7에 그 이유가 나옵니다. 

“너희가 고난 가운데  부르짓을 때에, 내가 건져 주고…”  

사실 고난당하는 약자의 울부짖음은 좀처럼 들리지 않습니다. 강자의 불편은 한껏 확대되어 곳곳에 메아리치고, 강자의 손해는 마치 정의가 왜곡된 양 떠들썩해지지만 약자의 손해와 고난과 죽음은 반향 없는 흐느낌으로 끝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고난 가운데 있는 약자의 부르짖음을 들으십니다. ‘너희가 고난 가운데 부르짖을 때에 내가 건져주겠다.”‘라고 말씀하십니다.

한편 시인은 7절 후반부에서 그런 은혜와 구원을 입고도 므리바 물가에서 하나님을 시험한 이스라엘 백성을 언급합니다. 반면교사로 삼으라는 뜻이겠지요. 8접부터는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하나님 한분만을 섬기라고 말하면서 그분의 풍성한 능력과 사랑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너희의 입을 크게 벌러라. 내가 마음껏 먹여 주겠다.”(10b절) 

이 말씀은 기본적으로 먹을 것을 채위주시겠다는 의미이지만, 나아가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공급해주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어리석게도 그분의 말씀을 듣지 않고  다른 길을 모색합니다. 이에 하나님은 “그들의 고집대로 버려 두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가게”(12절) 함으로써 심판하십니다. 

하지만 그들을 차마 손에서 놓지는 못하십니다. 그분은 재차 ‘내 백성아 내  말을 들으라 이스라엘아 내 도를 따르라”(13절, 개역개정)라고 권하십니다.  사순절에 우리는 이러한 하나님과 구원을 허락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하기 원합니다. 

고난 가운데 부르짖을 때에 응답하시는 그리스도의 능력을 경험하는 사순절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우리의 은혜로운 주님께서는 우리가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리시지 않습니다. 주님은 죄와 죽음에 빠져 있는 우리를 보시고 우리와 만나주시며 우리를 이 끔찍한 적의 손아귀에서 해방하려고 오십니다. 주님은 우리가  최악의 모습일 때 우리에게 오십니다. 그분이 십자가에 못 박히셨을 때 우리는,  인류는 최악의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플레밍 러틀리지)

우리가 배반할 때에도  먼저 관계를 회복하자고 나서시는 하나님, 사랑합니다. 고난 가운데 있는 우리를 건져주셨고 또 건져주시며 건져주실 것을 믿으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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