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 교회

[사순절 묵상] “예수 그리스도의 정체와 복음”



예수 그리스도의 정체와 복음

골로새서 1장을 보면 골로새 교인 중 일부는 예수님을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있는 여러 중재자 중 하나라고 생각한 듯합니다. 바율은  복음의 핵심을 뒤흔드는 이런 주장을 반박하고 교정하고 있습니다. 그는  먼저 예수님의 위대함을 선포합니다.  

첫째, 그분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형상입니다. 물론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지음받았지만 예수님은 하나님의 본질과 성품과 영광을 온전하게 보여주시는 분이십니다. 

둘째, 예수님은 천사와 같은 영적 존재를 비롯해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셨고, 만물이 그분을 통해 또 그분을 위해 창조되었습니다. ‘먼저 나셨다’는 것은 히브리서에서 강조된 ‘맏아들’의 지위와 권위를 표현합니다. ‘만물이 그분을 통해 또 그분을 위해 창조되었다.’는 것은 요한복음이 선언하듯 예수님이 로고스로서 하나님과 더불어 세상을 창조하셨고, 그분 안에 있는 빛으로 사람들에게 생명을 주셨음을 의미합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은 교회의 머리이자 근본이시고, 가장 먼저 부활하여 만물 가운데 으뜸이 되신 분입니다.(골 1:17-18) 

 이같이 설명한 후에 바울은 복음의 근간을 다시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안에 모든 충만함을 머무르게 하시기를 기뻐하시고”(19절) 이 구절은 하나님께서 예수님 안에 충만하게 임하여 계신다는 뜻입니다. 이는 요한복음 1:14에 나오는 “우리는 그의 영광을 보았다. 그것은 아버지께서 주신, 외아들의 영광이있다. 그는  은헤와 진리가 중만하였다.” 와 같은 맥락의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예수님이야말로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이어주는 유일한  적격자이시지요.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 외에 하나님께 나아간 여러 방법이 있다는 식의 말에 현혹되지 말라고 합니다. 유일하고  완벽하고 온전한 진본이 있는데, 사본이나 이본을 찾아 기웃거릴  이유가 없습니다. 하나님과 더불어 사는 유일한 길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예수님의 신실하심과 피조물을  향한 예수님의 사랑 덕에 우리는 우리 죄악으로 말미암아 분리되었던 하나님과 화평하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새롭고 능력 있는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고, 나아가 부활의 소망을 가지고 오늘 이곳에서 하나님 나라를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온전한 형상이요, 피조물을 창조하고 유지하시며, 모든 피조물을 하나님께로 인도하시는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는  것이 우리의 믿음이고, 우리가 머물 터입니다. 바울은 이 터 위에 굳건히 서서, 복음의 소망에서 떠나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우리와 친밀히 거하시는 예수님, 아무 때나 불러도 언제 응답하시는 예수님이라고 해서 그분의 존재가 가볍고 함부로 대할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그분은 하나님이시며 창조주이시며 우리의 구세주가 되시는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이번 사순절을 통하여 예수님의 크신 사랑 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크심’ 또한 깊이 새기며 예수님께 영광돌리는 복된 기간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예수님을 통해 우리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  그분께 나아가고, 그분과 더불어 사는 기쁨을 누립니다. 주님, 우리가 예수님을  깊이 생각하고 닮아가는 데 힘쓰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존엄과 권위와 성품을 깊이 묵상하게 하시고 예수님의 크심과 예수님의 크신 사랑을 늘 깊이 묵상하며 우리 또한 주님을 조금이라도 닮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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