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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8 사순절 묵상 06 “어디든지 가오리다”

2023.02.28 사순절 묵상 06

“어디든지 가오리다”

애굽을 떠난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로 들어가 구름 기둥과 불 기둥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한 곳에 정착하기보다 여기저기 하나님이 보내시는 곳에 가서 순종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감리교회 선교사가 된 하디도 순종하는 마음으로 감리교회 고유의 파송제 목회부터 배웠습니다.

남감리회 선교사로 신분이 바뀐 하디의 처음 계획은 개성에 현대식 종합병원을 설립해 체계적인 의료 선교를 추진하는 것이었습니다. 본국 선교회의 감독과 총부도 이를 지지했고, 개성 유지였던 윤치호의 이모부(이건혁)도 적극적인 후원을 약속했습니다.

1898년 9월 개성으로 간 하디는 일 년 전 콜리어 선교사가 사 놓은 산지현 언덕의 삼포막을 진료실로 개조한 뒤 환자를 치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6개월 만에 이 사역을 접어야 했습니다. 1899년 4월 서울에서 한국선교회를 관할하던 리드 장로사(감리사)가 부인의 갑작스런 질병으로 귀국하자, 미국 선교 본부에서 후임자로 하디를 지목했기 때문입니다.

가족을 이끌고 서울로 이주한 하디는 남송현(현 한국은행 본점 자리) 선교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경기고 고양, 파주, 문산, 적성, 연천을 넘어 강원도 철원, 김화까지 순회하며 흩어져 있는 20여 개의 교회와 집회를 이끌어 갔습니다. 그러면서 틈틈이 개성에 내려가 시약소 환자들을 치료했습니다.

서울로 온 뒤 하디는 대부분의 시간을 지방에서 보냈고, 진료보다는 복음 전도와 목회 사역에 더 집중했습니다. 그러면서 토착인 전도자 양성과 초교파적으로 추진하는 성경 번역 사역에도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1900년 부활절 배화학당 기도실에서 서울의 두 번 째 교회로 설립된 자골교회(현 종교교회와 자교교회) 주일예배까지 인도했습니다.

그 무렵 미감리회 선교회는 그동안 관리해 온 원산 선교부 재산과 교회, 교인을 남감리회에 이양하고 동해안 선교에서 철수할 의사를 밝혀 왔습니다. 이에 1900년 9월 남감리회 연회를 주재하던 윌슨 감독은 하디를 원산 선교부 관리자로 임명했습니다.

연회를 마친 윌슨 감독은 하디에게 ‘원산을 부임하기 전에 중국에 가서 목사 안수를 받으라’고 권했습니다. 형식은 권면이었지만, 내용은 지시였습니다. 감독과 함께 중국에 간 하디는 1900년 11월 11일 상해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목사 안수를 받은 하디는 중국 연회에 참석해 중국 교회 선교사와 목회자들에게 선교 개척 4년 만에 급성장한 한국의 선교 상황을 보고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 부산에서 기다리던 가족을 데리고 원산에 부임했습니다.

이로써 하디는 독립 평신도 선교사로 한국 땅을 밝은 지 10년 만에 남감리회 목사로 신분이 바뀌었습니다. 이는 자신의 의지와 선택으로 이룬 결과가 아닌 ‘하늘의 명령’에 순종한 결과였습니다.

묵상

  1. 나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보냄’을 받은 적이 있습니까?
  2. 사무엘 선지자가 사울 왕에게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삼상 15:22)고 했던 말은 무슨 의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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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어느덧 벌써 2023년도 두 달이 훌쩍 지났습니다. 그럼에도 감사한 것은 ‘봄이 벌써 성큼’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대지는 노력도 혼자 하지 않고 봄을 맞이했습니다. 모든 것이 자연에 순응한 덕분입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주님의 부르심과 인도하심 따라 그저 순응하고 순종하다보면, 어느새 내 영혼의 봄을 맞이할 날이 올 줄 믿습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오늘의 말씀과 오늘의 성령의 인도하심 쫓아 적용하고 순종하는 날들이 우리 인생에 가득히 수놓아지기를 소망합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때에 그 하루들이 어울어져 아름답게 수놓아진 믿음의 작품을 맞이할 날이 올 줄 믿습니다.

그 하루를 오늘도 멋지게 살아가시는 복된 하루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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