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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8 사순절 묵상 22 “원산에서 평양까지”

2023.03.18 사순절 묵상 22

“원산에서 평양까지”

“바울이 그 환상을 보았을 때 우리가 곧 마게도냐로 떠나기를 힘쓰니 이는 하나님이 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우리를 부르신 줄로 인정함이러라” (사도행전 16:10)

아시아에서 전도하던 바울은 환상 중에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는 마케도냐 사람의 음성을 듣고 에게 해를 건넜습니다. 그리하여 복음은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전파되었습니다. 원산을 거점으로 동해안 지역에서 사역하던 하디가 서북 지역 중심인 평양에 부름을 받아 간 것도 그러했습니다.

평양에서 공동 사역하던 북장로회와 미감리회교회 선교사들은 1906년 8월 여름 연합 사경회를 열기로 하고 하디를 강사로 초청했습니다. 감리교회 남산현교회에서 개최한 연합 사경회에는 장로교회와 감리교회 선교사 가족 외에 선교부에서 일하는 한국인 직원까지 1백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하디는 한국인 직원들을 배려해 영어가 아닌 한국말로 설교했습니다. 그의 설교는 한국인 교인들보다 선교사, 특히 장로교회 선교사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그중에서 14년 차 선교사인 마펫, 스왈른과 평양 선교를 개척했던 리(한국이름, 이길함)선교사가 성령 충만의 은혜를 받았습니다.

리 선교사는 1907년 3월 선교사 연합잡지 < The Korea Mossin Field>에 실린 ‘1907년 평양 부흥운동”보고서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1906년 8월, 우리 평양 주재 선교사들은 한 주간 동안 사경회를 가졌는데, 목적은 우리의 영적 생활을 더욱 깊이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원산의 하디 박사가 와서 우리를 크게 도와주었습니다. 집회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영이 우리 삶을 온전히 지배하여 주님의 사역에 온전히 쓰이게 되기를 간절히 원하게 되었습니다. “

북장로회의 5년 차 선교사인 블레어의 증언은 더 구체적이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 없이는 한 발짝도 나갈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은종 내려 주시기를 간구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어 은혜의 한 주간을 허락하셨습니다. 집회 중에 성령께서 우리에게 깨우쳐 주신 것은 가슴을 찢고 눈물로 통회 자복하는 고백 없이는 승리할 길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8월 집회를 마치고 우리가 새롭게 깨달은 것은, 강한 능력으로 나타내는 하나님의 성령 세례가 아니고는 우리뿐 아니라 고난의 시간을 목전에 두고 있는 한국인 형제들에게도 살 길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

하디 집회를 통해 회심을 체험한 선교사들은 ‘평양 교회의 성령이 임하기’를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10월에는 방한 중이었던 미국 부흥운동가 존스턴 박사가 평양 장대현교회에 와서 전도집회를 열고 ‘성령 충만’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평양 주재 선교사들은 1904년 12월부터 겨울 연합 사역회를 앞두고 함께 모여 성령 강림을 간구하는 준비 기도회를 열었습니다. 그 결과 1907년 1월 평양에서도 ‘성령 강림’ 대부흥운동이 일어났습니다.

묵상

  1. 내가 받은 성령의 은총이 타인에게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과정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까?
  2. 우리 교회가 돕고 있는 교회 혹은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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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번 사순절 120여년전 하디 선교사님의 사역 여정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이제 그 역사적인 1907년 ‘평양 대부흥’ 사건(?)을 앞두고 있습니다. 마치 드라마를 보는 느낌입니다. 세계 선교 역사의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선교의 최단기간 이런 엄청난 역사가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다는 것과 그 엄청난 복음의 능력이 이 땅에 임했다는 것은 참으로 감격스런 사건입니다.

성령의 역사는 2000년 전 초대교회에서만이 아니라, 100여년전 약소국, 식민지 국가 대한민국 그것도 북녘의 평양에서도 일어났습니다. 그 성령의 역사는 지금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다시 성령을 부어주시고, 그리하여 우리의 온 마음을 불태우며 일하실 하나님의 크신 위로와 은혜의 역사가 이 땅에, 그리고 우리 마음에 다시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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