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 교회

2023.03.27. 사순절 묵상 29 “불의 연단을 받은 신학교”

2023.03.27. 사순절 묵상 29

불의 연단을 받은 신학교

“너희 믿음의 확실함은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할 것이니라.” (베드로전서 1장 7절)

믿음의 사람에게 시련과 환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과목입니다. 시련은 믿음을 연단시키는 수단이요, 믿음은 고난과 시련을 통해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1918년 12월에 일어난 화재 사건으로 인해 본관 건물을 잃은 협성신학교와 히디교장은 믿음을 성장시키는 연단을 받았습니다.

1918년 10월 31일일부터 11월 4일까지 개성에서 남감리회 연회가 열렸습니다. 이 연회에서 서울지방 장로사 직분을 면제받은 하디는 목회사역에 대한 부담감을 덜고 신학교 사역에 집중했습니다. 그런데 가을학기 수업을 마치고 제6회 졸업식을 거행하기로 한 12월 12일(목), 협성신학교 본관(갬블기념관)에 화재가 발생해 건물이 모두 전소되었습니다.

<매일신보>에 실린 화재 소식입니다.

“12일 오전 8시 30분쯤 되어서 경성 냉동 31번지 미국인 ‘똑꾸다이’ 하디의 협성신학교 안 교장실에서부터 불이 맹렬히 나서 아래층은 물론이고 불길이 전부 퍼져 사정없이 타는데 더구나 그 학교 안의 목재에는 칠을 한 까닭에 불이 붙기가 무섭게 순식간에 다 타버리기 시작해…”

총독부 기관지 역할을 하던 <매일신보>는 협성신학교 화재 소식을 전하며 교장 하디를 ‘똑꾸다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는 ‘외골수, 고집불통’이라는 뜻의 일본말입니다. 왜 저런 표현을 쓴 것일까요? 하디는 방화범을 찾기 위해 학교 직원과 학생들을 수사하려는 일본 경찰에 비협조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본 경찰이 하디에 대해 불평하는 소리를 듣고 <매일신보> 기자가 그런 표현을 쓴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하디 덕분에 방화범으로 몰려 고초 당할 뻔한 학교 소사 김희식은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화재로 인한 피해는 매우 컸습니다. 지은 지 3년 밖에 안된 본관 건물이 모두 탔기에 사무 행정과 강의 진행을 하지 못했고, 도서관의 1천여 권에 이르는 장서도 건지지 못했습니다. 화재로 인해 신학교가 입은 손실은 대략 3만여 원으로 추산되었습니다.

모교의 화재 소식을 들은 서울과 지방의 졸업생들은 ‘협성신학교 화재구조회’를 조직하고 모금운동을 벌였습니다. 전국에 흩어져 있던 동문들은 이에 적극 호응했습니다. 교장 하디도 미국 교회에 ‘복구자금 1만 4천 달러가 필요하다’며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한국 선교사직을 사임한 후 미감리회 해외선교부 협동총무로 일하던 존스도 적극 지원했습니다. 남감리회 해외선교부도 ‘선교 백주년 기금’을 복구 자금으로 보내 주었습니다.

그렇게 국내외에서 모금 운동을 벌인 결과, 2년 여 동안 복구 공사를 진행해 화재 전보다 더욱 견고하고 쾌적한 시설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화재 복구를 신속히 끝낸 것도 다행이었지만, 이 화재 사건을 통하여 졸업생들의 ‘모교 사랑’과 한국 교인들의 ‘신학교 사랑’을 확인한 것이 더욱 의미가 있었습니다.

화재 시련을 거치며 신학교와 하디 선교사는 더욱 옹골진 모습으로 거듭났습니다.

묵상

  •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을 소망을 이루는‘(롬 5:3~4)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까?
  • 최근 나는 무엇으로 도움을 주고자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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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에는 이제 막 마음 먹고 공부하려고 하면 공교롭게도 그때 마침 부모님께서 ‘너는 왜 공부를 안 하냐?’라는 말을 듣곤 합니다. 그러면 공부할 마음이 싹 사라지곤 했지요. 이처럼 무언가 새롭게 각오를 다지면 우리 마음을 상하게 하여 하지 못하도록 하는 일을 만나곤 합니다. 영적인 일은 더 그렇습니다. 선한 마음, 믿음의 결단을 가지고 나면 꼭 사단이 방해하는 일을 만나지요. 그때 마다 예수 십자가로 이기기를 소망합니다.

사순절 기간, 우리 믿음이 성장하고 거룩한 발걸음 앞에 사단의 어떠한 예봉에도 꺾이지 않는 기간 되기를 소망합니다.

아울러 3월을 마무리 짓는 한 주, 주님을 향한 선한 결심, 예수 닮아가는 복된 한 주가 되시기를 간절히 축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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