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23 사순절 묵상 26
“막힌 기도, 뚫린 기도”
“6:14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면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시려니와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면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시리라”
(마태복음 6:14-15)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서로 용서한 후 기도할 것’을 가르치셨습니다.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마16:19)고도 하셨습니다. 하디는 신학교 제자인 신석구 전도사를 통해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1910년 8월 경술국치로 불리는 한일합병이 강행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달 후 개성에서 남감리회 연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연회에 참석한 한국인 목회자들은 모두 울분과 좌절을 토로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분위기에서 하디는 사석에서 ‘조선이 중국이나 러시아 대신 문명국 일본의 통치를 받게 되었으니 근대화와 선교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식의 발언을 했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선교사가 그런 태도를 보였습니다. 민족의식이 강했던 목회자들은 하디의 발언을 듣고 분노했습니다. 개성에서 갓 목회를 시작한 신석구 전도사도 그런 사람 중에 하나였습니다. 마음 속으로 하디를 미워하게 된 것입니다.
한 달이 지난 10월에 서울에서 ‘백만명 구령운동’ 준비 기도회가 열렸습니다. 홍천교회 전도사로 부임한 신석구도 서울에 올라와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거기서 하디를 만났지만 대화는 물론 눈길조차 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뒤로 아무리 애써도 기도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간구하였더니 “네가 형제를 사랑할 것 같으면 직접 권면하면서 그런 일을 바로잡으면 형제도 유익하고 교회도 유익할 것인데, 그렇게 하지 않고 속으로만 미워하니 어찌 죄가 아니겠느냐?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살인하는 자니 살인한 자에게는 생명이 없느니라, 네가 그에게 범죄하였으니 그에게 자복하라.”는 음성이 들렸습니다.
신석구 전도사는 내키지 않은 걸음으로 사직동 언덕의 하디 선교사 사택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하디는 외출하고 없었습니다. 신석구는 속으로 ‘잘됐다. 나는 할 만큼 했다. 앞으로 그와 상종치 않으면 되지.’하고 돌아왔습니다. 다시 엎드려 기도하는데 여전히 기도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대신 “네가 그런 마음으로 다녀온 것은 진정 형제와 화목하라는 마음이 아니라 스스로를 속인 것뿐이다.”는 음성이 들여왔습니다.
하나님을 속일 수 없음을 깨달은 신석구는 다시 사직동 언덕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속마음을 터놓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신석구의 고백입니다.
“나는 그제야 진정의 마음을 가지고 가서 사정을 다 자복했습니다. 그리고 서로 기도하고 그 문을 열고 나올 때 이상하게도 내 마음에 광명한 빛이 비쳤습니다.”
신학교 제자가 찾아와 눈물을 흘리며 “제가 속으로 선교사님을 미워했습니다. 나를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했을 때, 하디도 그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마음과 마음이 통하면서 진정한 용서와 화해가 이루어졌습니다. 하디도 나라를 빼앗긴 한국인들의 마음과 처지를 헤아리지 못한 것을 반성했습니다. ‘하늘과 통하는’ 신석구 전도사의 기도가 회복되었음은 물론이었습니다.
묵상
- ‘기도 문’이 막혔던 적이 있나요? 어떻게 회복되었나요?
- 지금 이 순간 내가 찾아가서 용서를 구해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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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가 잘될 때가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기도가 잘 안되면 어떻게 하시나요?
보통은 기도가 안되면 안하지요. 그러나 기도에는 꾸준함이 필요합니다. 기도는 ‘운동’ 과도 같습니다. 안된다고 안하면 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손을 놓으면 하기 싫고 결국 손을 놓게 되지요. 그러나 꾸준히 하게 되면 운동도 실력이 느는 것처럼, 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딤전 4:8에, “육체의 연단은 약간의 유익이 있으나 경건은 범사에 유익하니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느니라”
운동에도 약간의 유익이 있는데 하물며 영적인 운동인 기도는 어떠하겠습니까? 이 사순절에 무엇보다 기도에 훈련되고 영성이 깊어지므로, 하늘의 능력과 은혜로 가득한 기간되길 간절히 축복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