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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7 사순절 묵상 20 “성령이 하나되게 하신 것을”

2023.03.17 사순절 묵상 20

“성령이 하나되게 하신 것을”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몸이 하나요 성령도 한 분이시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받았느니라”

(에베소서 4:3-4)

성령에는 ‘하나 되게’하시는 능력이 있습니다. 마가의 다락방에 모였던 제자들은 그 능력을 체험했고, 바울도 소아시아 교인들에게 그점을 강조했습니다.

선교사들이 원산 부흥운동을 통해 성령 강림을 체험하고 한국 교회에 선교 연합과 교회 일치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난 것도 모두 하나 되게 하시는 능력 때문이었습니다.

서울 정동교회에서 부흥회를 인도하던 하디는 그 와중에 1904년 9월 22일 정동교회에서 개최된 선교사 연합 세미나에 참석해 개회 기도를 했습니다. 이 세미나는 한국 개신교 선교 20주년을 맞이해 미국 감리회와 남감리회, 북장로회와 남장로회, 캐나다 장로회, 호주 장로회 등 6개 선교회 선교사들이 한국 선교를 점검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었습니다. 세미나에 참석한 선교사들은 더욱 효과적인 선교 사역을 위해 선교 연합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으고 초교파 선교 연합 협의체를 조직하기로 했습니다. 그 결과로 1905년 9월 위에 소개한 6개 장로회와 감리회 선교부가 참여한 ‘한국복음주의선교연합공의회’가 조직되었습니다.

한국복음주의선교연합공의회가 조직되면서 복음 전도와 교육, 의료 선교 분야에서 초교파 연합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었습니다. 이미 초교파적으로 추진해 왔던 한글 성경 번역에 박차를 가했고, 그동안 장로교회와 감리교회가 따로 사용했던 찬송가를 통합했으며, 교파별로 발간하던 한글과 영문 정기간행물도 통합해 발행했습니다. 서울의 배재학당과 경신학교, 세브란스병원, 평양의 숭실학당과 숭의여학교, 기홀병원도 장로교회와 감리교회 합동으로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실효를 거두지 못했지만, 선교지 한국에서 초교파 단일 개신교회로 ‘대한예수교회’를 조직하려는 운동까지 일어났습니다. 이런 한국 교회의 선교 연합, 에큐메니컬 운동의 기원이 바로 원산 부흥운동이었습니다.

그 점을 하디는 훗날(1931년) 이렇게 진술했습니다.

“1903년 조선 교회 부흥의 불길은 감리교회와 장로교회의 두 여성 선교사가 연합해 기도하는 중에 시작이 되었습니다. 부흥은 1903~7년 사이에 감리교회에서 시작되어 장로교회에서 그 절정에 달했습니다. 조선에 있는 개신교 각파는 같은 기관 신문을 사용했고, 그 결과 재정상, 지식상 또는 신령상 막대한 이익을 받은 것이 사실입니다. 합하면 힘이 있고 갈라지면 약해지는 것이 일에 있어 당연한 까닭입니다.”

이처럼 캐나다 장로회와 남감리회 여 선교사들의 준비 기도회로 시작된 원산 부흥운동은 선교사들의 교회 연합과 일치운동 의지를 강화시켰습니다.

한국복음주의선교연합공의회는 1906년부터 연초에 실시하는 각 지방 사경회를 초교파 연합집회로 열거나 강단을 교류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이에 장로교회 교인들이 감리교회 목사의 설교를 듣고, 감리교회 교인들이 장로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렇게 한국 교회는 교파의 차이와 장벽을 넘어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시는 능력’을 경험했습니다.

묵상

  1. 성령 체험과 함께 ‘하나 되게 하시는 능력’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까?
  2. 교회 분열의 아픈 역사 혹은 교회 연합의 아름다운 역사를 경험한 적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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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계획을 세우고 설교를 미리 준비하다보니 날짜도 미리 앞서갈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3월 첫주인데도 마음은 벌써 3월 말을 살고 있습니다. 어제 같은 경우도 바로 그런 경우입니다. 어제가 금요일인지 알았네요 ^^;; 그래서 묵상 21번과 20번이 바꾸어 나가게 되었네요. 너른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

한 주간의 시작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주를 마무리 하는 금요일이 되었습니다. 한 주간의 삶을 잘 마무리 하시고, 매일의 삶 가운데 찾아오시는 성령님의 인도와 기름부으심이 날마다 넘쳐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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