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13 사순절묵상 17

“미쁘신 하나님, 그 확실한 증거”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만일 우리가 범죄하지 아니하였다 하면 하나님을 거짓말하는 이로 만드는 것이니 또한 그의 말씀이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하니라” (요한일서 1:9-10)

스스로 의인이라 생각하는 이들에게 주님이 하실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가 죄인임을 시인할 때, 비로소 미쁘고 의로우신 주님의 용서하시는 은총이 임합니다. 성령의 감동으로 나 자신이 죄인인 것을 깨닫는 것이 부흥운동의 시작이자 핵심인 것은 그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1904년 4월 서울 자골교회 부흥회를 마친 하디는 원산으로 복귀했습니다. 선교사들이 자리를 비운 3개월 동안 원산교회 교인들은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살고 있었습니다. 원산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여전히 전시 상황인지라 하디는 지방 순회는 하지 못하고 원산에서 최소한의 선교 활동만 했습니다. 그리고 9월 14~17일 서울에서 열리는 남감리회 연회에 참석하기 위해 다시 상경했습니다. 미국에서 감독이 나오지 못해 대신 연회를 주재한 무스 장로사는 “지난해 한국 교회는 부흥의 성령으로 큰 축복을 받았습니다.”라며 원산 부흥운동의 결과를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부흥운동의 놀라운 결과가 토착 교인들에게 나타났습니다. 그들 대부분은 지금까지 죄가 무엇인지, 죄를 용서받는 축복이 무엇인지, 성령 충만을 받는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모른 채 교회에 다녔습니다. 내가 알기에 한국에서 이런 부흥운동이 일어난 것은 처음입니다. 교인들은 성령에 이끌려 자기 죄를 자백했고 부흥운동 중에 과거에 훔친 것들을 모두 보상했습니다. 이 부흥운동 사역이 전국으로 퍼져 나가 많은 이방인이 교회로 몰려드는 전례없는 현상이 일어날 것이 분명합니다.”

부흥운동의 주역을 활약했던 하디도 지난 일 년간의 부흥 사역을 자세히 보고한 후, 부흥운동의 최대 수혜자가 누구보다 자신임을 밝혔습니다.

“이제 확실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미쁘십니다. 내가 보았고 들었으며 확인했습니다. 나는 작년 연회 보고서에 ‘이제 후로는 내가 증언했듯이 성령께서도 증언하실 것입니다’라고 썼는데 쓰면서 마음에 갈등이 없지 않았습니다. 쓰던 것을 멈추고 ‘정말 네가 쓴 것이냐?’며 스스로 질문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갈등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영으로 내적인 새 힘을 얻었고 그 은사와 은총으로 이제는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누구든지 그를 믿는 자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아니하리라.'(롬 10:11) 하나님은 내가 생각하거나 구하지도 않았는데 넘치는 것으로 채워 주셨습니다.”

회개와 성령 충만을 경험하면서 생긴 미쁘신 하나님에 대한 확고한 믿음, 그 신실하신 하나님께 얻은 풍성한 내적 영력(靈力), 구하지도 않았는데 넘치게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은사와 은총, 이 모든 것은 부흥운동의 주역을 활동하며 하디 선교사가 받은 영적 축복이었습니다.

묵상

1. 신실하시고 미쁘신 하나님을 체험한 적이 있습니까?
2. 성령 체험 이후에 변화된 심정과 삶의 태도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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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대부분은 지금까지 죄가 무엇인지, 죄를 용서받는 축복이 무엇인지, 성령 충만을 받는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모른 채 교회에 다녔습니다. 내가 알기에 한국에서 이런 부흥운동이 일어난 것은 처음입니다.”

(사순절 묵상 내용 中)

대한민국에서 이토록 놀라운 부흥이 일어났다는 것은 참으로 놀랍고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그런데 부흥 전의 모습이 오늘날에도 낯설지 않다는 것이빈다. ‘죄가 무엇인지, 죄를 용서받는 축복이 무엇인지… 성령 충만을 받는 것은 무슨 의미인지 모른다….”

이번 사순절에는 그런 기도를 해 보시기를 권면합니다. 십자가가 내 안에 분명히 새겨지고 죄 사함과 용서, 성령충만이라는 문자적 의미가 내 삶 깊숙히 뿌리내리는 값진 경험. 이를 위해 기도하실 때 응답과 감격이 어울어지는 복된 사순절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