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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3. 09 사순절 묵상 14 “양심전 운동”

The Cross

2023. 03. 09 사순절 묵상 14

“양심전 운동”

선한 양심을 가지라 이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너희의 선행을 욕하는 자들로 그 비방하는 일에 부끄러움을 당하게 하려 함이라.

베드로전서 3장 16절

우리들이 양심대로 살지 못해 율법이 오게 되었고, 율법대로 살지 못해 복음이 오게 되었습니다(롬 2:13~16). 따라서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구원받은 사람은 양심이 회복되어 율법이 원하는 모든 선한 행위를 할 수 있습니다. 부흥회를 통해 성령을 체험한 사람들이 바로 그러했습니다.

1904년 2월 새술막 사경회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온 직후, 하디는 새술막교회 윤성근 전도사의 별세 소식을 들었습니다.

고양읍 벽제 출신인 윤성근은 인근에서 유명한 불량배로 살다가 서울에서 내려온 매서인 김주현의 전도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1897년 5월 남감리회 최초 교회로 설립된 고양읍교회의 교인이 되었습니다. 윤성근은 개종 후 완전 새로운 삶을 살았습니다. 신약성경을 거의 외우다시피 하여 선교사들에게 ‘살아 있는 성구 사전’으로 불렸습니다. 그 뒤 남감리회 권서로 파송받아 고양과 파주, 문산, 적성, 연천, 철원 등을 거쳐 양양과 강릉까지 다니며 전도 활동을 했습니다.

하디는 그런 윤성근을 1901년부터 철원 지경터교회와 김화 새술막교회 전도사로 파송했습니다. 윤 전도사는 1903~4년에 하디가 인도하는 원산 부흥회와 사경회에 참석하여 성령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 뒤 통회 자복하며 권서 시절에 선교사 몰래 훔쳤던 돈(7달러)을 갚았습니다. 그의 회개와 보상은 계속되었습니다.

이에 관한 하디의 증언(1918년)입니다.

“윤성근 씨가 별세하기 조금 전에 원산에서 첫 번째 부흥회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내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지나간 모든 죄를 다 생각나게 하셔서 회개할 기회를 주셨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기도하던 중에 생각난 것이 있는데, 그것은 20여 년 전 아직 예수의 복음을 듣지 않았을 때 조폐국에서 일하던 중 어느 월급날에 한 8원 가량을 더 받았던 일을 깨달았다고 했습니다. 그 돈을 갚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 그는 그 돈을 내게 주며 탁지부에 보내 주기를 청했습니다. 나는 그 돈을 보내고 받은 영수증을 아직까지 보관하고 있습니다. 아마 구한국 정부에게 양심의 자책으로 돌려보낸 돈은 이것이 처음이었을 것입니다.”

그 때 윤성근 전도사는 폐결핵 말기였습니다. 자신의 때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안 그는 정부에 갚을 돈을 하디에게 맡겼습니다. 서울로 올라온 하디는 그 돈을 당시 외부협판으로 근무하던 윤치호를 통해 탁지부에 전달했습니다. 탁지부 관리는 “대저 나랏돈이면 없는 핑계를 대서라도 훔쳐 가는 것이 세상 인심인데, 어찌 예수교인들은 아니 갚아도 된다는 돈을 갚겠다고 하는가?”라며 ‘양심전’(良心餞)이란 명목으로 영수증을 발급했습니다.

하디가 보관하던 윤성근 전도사의 양심전 영수증은 예수님을 자기 집에 영접한 후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갑절이나 갚겠나이다.”(눅 19:8)했던 삭개오의 믿음과 회개하고 양심이 회복된 성도의 생활윤리를 보여 주는 증표가 되었습니다.

묵상질문

1. 율법과 양심 가운데 어떤 것을 더 소중하게 여기고 있습니까?

2. 한국 교회들이 가진 모습 중에서 ‘양심에 비추어’ 고치거나 바꾸어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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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으로 은혜 받는 것은 참으로 귀한 일입니다. 그 말씀을 듣고 회개하는 일은 더 귀한 일입니다. 

그런데 말씀을 듣고 회개하는 일이 드물어졌고, 말씀을 듣고 은혜 받는 일조차 줄고 있다면, 내 신앙의 상태를 속히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말씀을 들은 대로 살려고 했습니다. 성령의 찔림과 일하심의 증거였습니다. 말씀이 일할 때 마다, 부담스런 일이 일어난 것이 아니라 부흥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초대교회 때가 그러했고 120년 전에게 그러했습니다.

말씀은 부담스런 일이 아닙니다. 매 순간 내 안에 말씀하시는 성령의 음성과 매번 예배를 통하여 주시는 은혜로 말미암아 말씀이 내 삶에 일하시는 것을 직접 경험하는 오늘의 삶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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