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 교회

04 대림절 첫 주 11/ 30 수요일,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지다”

04 대림절 첫 주 11/ 30 수요일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지다”

“그가 열방 사이에 판단하시며 많은 백성을 판결하시리니 무리가 그들의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그들의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이 나라와 저 나라가 다시는 칼을 들고 서로 치지 아니하며 다시는 전쟁을 연습하지 아니하리라 “

(이사야 2:4)

신명기에 “땅에는 언제든지 가난한 자가 그치지 아니하겠으므로” (신 15:11)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또한 “난리와 난리 소문을 듣겠으나”라는 구절도 여러 곳에서 나타납니다. 현대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약육강식의 논리가 늘 작동합니다. 상처받은 사람들은 자신이 늘 학대와 착취로 가득한 상황에 처할 거라 생각합니다. 세상은 호전적이고 파괴적인 곳이라고 성경에 쓰였고,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또 그렇게들 살아갑니다. 그러니 취할 수 있는 이득은 다 취하되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논리를 기도문처럼 암송하면서, 세상은 끝없이 돌아갑니다.

​대림절은 그처럼 절망적인 상황속에서 새로운 시대를 예견합니다. 오늘 본문은 사망의 때를 지나던 이스라엘을 향해 예언자 이사야가 던진 말입니다. 그 시대가 언제 올 지는 알 수 없지만,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예언자는 사망과 전쟁이 영원하지 않는다는 걸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전과 다른 말씀이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이전과 다른 결정이 내려졌기 때문입니다. 사망의 세계에서 생명의 문을 열어젖히는, 우리의 구습을 무너뜨리는 말씀이 주어졌습니다. 이사야의 예언은 위험한 힘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우리에게도, 오늘날에도 그렇습니다.

​이사야의 예언을 잘 보십시오. 드라마틱한 변화의 순간으로 끝을 맺습니다. 이스라엘 옛 성은 할일 많은 대장장이로 가득합니다. 모루를 두드리는 망치소리가 들립니다. 대장장이들은 철을 쳐서 새로운 모양을 만들고 있습니다. 칼을 보습으로, 창을 낫으로 말입니다. 전쟁무기와 폭탄이라는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중입니다. 이제 두려움이 사라집니다. 미워하는 마으밍 사그라듭니다. 불안감이 풀립니다. 위협적이던 경쟁관계가 정반대로 전개됩니다. 각 국가는 본래의 소명을 되찾습니다. 지구를 보살피고, 피조물을 아끼며, 이웃에게 너그럽게 대합니다. 수고함으로 모두가 넉넉해 집니다.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지고 삶이 회복되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이 가능해집니다.

사실 이러한 예언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맨 처음 이 말씀이 주어졌을 때도 역시 불가능한 이야기 같았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현실적으로 들리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림절에는 새로운 현실을 보게 됩니다. 정말 비현실적인 것은 이사야의 예언이 아니라 과거 죽음의 권력관계입니다. 국가 간에, 우리 공동체 사이에, 교회와 가족 가운데 그러한 권력관계는 비현실적입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비롯된, 그분의 고통을 감내하는 능력에서 비롯된 새로운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통해 주어지는 그 능력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습니다. 예수님의 삶에서도 그러했고, 우리 삶 속에서도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지는 것을 봅니다. 그렇게 될 것을, 전쟁이 그치고 무장해제될 것을, 삶이 달라질 것을 그분이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선한 때에 그 예언이 이루어진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기도

사랑의 하나님, 고통을 감내하는 능력이 있으신 하나님, 지친 세상 가운데 살아가는 우리에게 변화의 말씀을 들려주소서.

우리는 너무나 쉽게 좌절하고 너무나도 무감각하게 사망의 질서를 받아들입니다.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 주셔서 우리 안에 다시 한 번 가능성을 위한 열정을 지펴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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