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 교회

2023.02.27 사순절묵상 05 “내 길은 너희 길과 다르다”

2023.02.27 사순절묵상 05

“내 길은 너희 길과 다르다”

하나님의 사역을 하다 보면 일이 순조롭게 풀릴 때도 있지만 가다가 막힐 때도 많습니다. 그럴 때 연약한 우리는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왜 이럴까?”하며 쉽게 실망합니다. 하지만 다시 말씀을 붙잡으면 더 좋은 길, 더 나은 곳으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게 되어 불평이 감사로 바뀝니다. 하디가 그랬습니다.

청일전쟁을 겪으면서 하디는 선교의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시약소에서 주일 집회를 시작했고, 동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함흥과 청진, 남쪽으로는 양양과 강을까지 전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치료를 받은 환자 중에 개종자가 나왔고, 소문을 듣고 멀리서 찾아온 구도자들도 있었습니다. 하디는 원산 선교는 순탄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속사정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하디는 1890년 8월 한국에 선교사로 들어올 때 토론토의과대학 학생선교회와 8년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에 따르면 1898년 7월이 계약 만료였습니다. 하디는 ‘계약 연장’을 원했지만, 본국 선교회는 분명한 답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런 와중에 1896년 여름 하디 부인과 딸들이 열병을 앓고 하디의 건강도 좋지 않았습니다. 결국 하디 가족은 안식년 휴가를 얻어 귀국했습니다.

고향에 돌아와 보니 학생 중심으로 조직된 선교회는 하디의 선교 후원을 버거워하고 있었습니다. 하디는 토론토와 온타리오 지역을 순회하며 선교비 2,500달려를 모금했습니다. 1897년 9월 휴가를 마치고 한국에 귀환할 때까지지도 계약 연장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하디는 ‘한국을 선교지로 삼겠다’는 주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혼자 돌아왔습니다.

하디가 원산을 비운 사이, 미북장로회와 미감리회 선교사들은 서양식 병원과 주택, 예배당 건물을 짓고 본격적인 선교 활동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반면 하디는 시약소 건물 수리 비용조차 마련하지 못해 고심했습니다. 휴가를 떠나기 전 시약소 집회에 참석했던 교인들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한국 선교를 접어야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 겨울을 보낸 하디는 1898년 5월 서울의 남감리회 선교회 관리자인 리드에게서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서울에 온 하디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토론토의 학생선교회 총무와 미국 내슈빌의 남감리회 해외선교부 총무 간에 자신의 이적 논의가 있었음을 알았습니다. 2년 전에 한국 선교를 시작한 남감리회는 의료 선교사가 꼭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때마침 한국말을 유창하게 구사하는 8년차 선교사가 있다는 사실에 리드는 크게 만족하며 하디에게 함께 일하자고 요청했습니다. 하디도 마다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한국 선교를 지속할 뿐 아니라 모신앙(母信仰)인 감리교회의 선교사가 되어 오래전부터 구상했던 종합적 의로 선교를 추진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하디는 토론토에 있던 가족을 불러들이고, 1898년 9월 서울에서 열린 남감리회 한국선교회 연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감리교회 선교사의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대반전이었습니다. 하디의 입에서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여 더 좋은 것을 예비하셨다.”(히 11:40)는 고백이 자연스럽게 나왔습니다.

묵상

  1. 막다른 골목에서 ‘더 좋은 것을 예비하신’ 하나님의 은총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까?
  2. 하늘의 뜻, 하나님의 계획은 어떤 식으로 우리에게 임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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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책으로 배우고 또 들었던 한국 초기 선교사님들의 모습은 실로 대단하고 커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순절을 통하여 ‘하디 선교사님 ‘의 지난 선교사역을 들여다보면서 느끼는 것은 비로 글이지만, 당시의 삶과 생활은 결코 녹록치 않았겠구나… 입니다.

물론 어떤 상황, 어떤 시대에 살더라도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모든 어려움을 뛰어넘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과 사랑이 있다는 사실에 위로가 됩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순탄하게 사는 사람도 있고, 구비구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경우에도 하나님은 역사하시고 운행하신다는 것입니다. 이번 사순절에도 그 깊으신 사랑과 은혜를 경험하시는

복된 기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고후 1:5. 그리스도의 고난이 우리에게 넘친 것 같이 우리가 받는 위로도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넘치는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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